“혈관 노화, 40대부터 본격화”…교수가 전하는 혈관 관리법은?

0
10

중년기로 접어드는 40대부터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오랜 시간동안 누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 대사질환 유병률은 남자 40대, 여자 5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만성질환은 혈관 기능을 저하시키고 염증과 손상을 유발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금만 개선해도 혈관 노화를 늦추고 전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혈관 노화를 늦추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혈관의 노화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또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고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혈관이 노화되면, 심장과 뇌도 위험해진다

혈관은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생명의 통로’다. 건강한 혈관은 내벽이 매끄럽고 탄력이 있어, 혈액이 막힘없이 흐르며 주요 장기까지 원활하게 산소를 전달한다. 심장과 뇌 역시 이러한 혈류에 의존해 기능을 유지한다. 그러나 고지방·고염식, 흡연, 만성 스트레스, 운동 부족, 수면 부족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지속되면 혈관에 부담이 쌓이고, 노화가 점차 가속화된다. 특히 혈관 벽의 탄성을 유지해 주는 ‘탄성 단백질(elastin)’은 30대 후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며, 40대에 접어들면 혈관이 뚜렷하게 딱딱해지고 외부 자극에도 약해진다.

동시에 혈관 내벽을 덮고 있는 내피세포(endothelial cells)의 기능도 나이에 따라 저하되고, 혈관의 확장·수축 능력과 항염 작용이 약화된다. 이로 인해 손상된 내피에는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지질단백), 산화물질, 염증세포 등이 쉽게 달라붙고, 시간이 지날수록 플라크(죽상경화반)라는 지방 침착물이 형성된다. 플라크가 쌓이면 혈관이 점점 좁고 단단해지면서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류 흐름이 방해받고, 혈전(피떡)이 생기거나 플라크가 파열돼 급성 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기동 교수는 “동맥경화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혈류 장애로 인한 ‘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라며 “40대부터 혈관 노화를 늦추려는 노력을 한다면 이 같은 질환의 발생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