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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사레·삼킴 불편·기침 암 치료 후 ‘연하 장애’ 신호 치명적인 결과 이어져 위험 |
국민 배우 故안성기가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기도 폐쇄로 인한 뇌사다. 안성기는 지난 2019년 림프종 진단을 받고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병이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를 통해 장기 투병 이후 고령 암환자가 겪을 수 있는 숨은 위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故안성기가 앓던 림프종은 혈액암의 한 종류다. 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와 장기 투병으로 인해 근력 저하, 면역 기능 저하, 영양 불균형을 겪기 쉽다. 특히 고령 환자는 음식을 삼키는 연하 기능이 떨어져 음식물 질식, 흡인 사고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김은경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는 “실제 암 환자 진료 현장에서는 ‘식사 중 사레가 잦아졌다’, ‘예전보다 음식 삼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밥을 먹고 나면 기침이 난다’는 호소가 흔히 관찰된다”며 “이런 증상은 단순 노화로 오인되기 쉽지만, 암 치료 후 나타나는 연하 장애의 초기 신호”라고 경고했다.
특히 암 치료가 끝나면 간과되기 쉬운 것이 신체 기능 변화다. 고령 암 환자에서는 근감소증, 탈수, 영양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작은 사고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중 잦은 사레, 삼킴 불편감, 체중 감소 등의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암 생존자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영양 관리 ▲연하 기능 평가 ▲근력 유지 ▲면역 상태 점검 ▲생활 안전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암의 재발 여부만을 추적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확장된 접근이다.
김 전문의는 “고령 혈액암 환자는 식사 형태 조절(부드러운 음식, 점도 조절), 식사 중 자세 관리, 삼킴 재활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개입만으로도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가족과 보호자가 이러한 변화를 미리 인지하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 치료 목표는 생존을 넘어 ‘안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라며 “고령 암 환자의 일상 속 위험 요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출처] “암 생존자, 작은 신호도 주의해야”…故안성기 사례가 남긴 교훈|작성자 매경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