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하는 ‘마사지’, 효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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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로 뇌 노폐물 배출 향상 효과 동물실험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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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이나 수술이 아닌 마사지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음이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GettyImages

약물이나 수술이 아닌 마사지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은 뇌 대사활동의 부산물로 생긴 노폐물이 배출되는 경로를 밝힌 데 이어, 이 경로에 물리적 자극을 가하면 노화로 저하된 뇌척수액 배출 기능이 회복됨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5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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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폐물을 뇌 밖으로 배출하는 뇌척수액

인간의 뇌는 하루 약 500ml의 뇌척수액을 만든다. 대부분은 배출되고, 두개골 내에 유지되는 양은 150ml 정도다. 뇌척수액이 배출될 때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등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 함께 빠져나간다.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뇌 속에 쌓이면 신경세포 손상을 야기해 인지기능 저하, 치매 등의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고규영 IBS 혈관 연구단장 연구팀은 2019년과 2024년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두 편의 연구를 통해 뇌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경로를 모두 밝혀냈다. 이어 연구진은 노화에 따라 림프관이 퇴화하면 뇌척수액 배출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도 규명했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 – 노폐물 빠져 나가는 뇌 ‘하수도 지도’ 완성)

▲ 림프관을 통한 뇌척수액 배출 경로 모식도 ⒸNature

이후 각종 메신저나 SNS에는 이 연구를 근거로 들며, 마사지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글이 돌았다. 영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2024년 게재한 연구에서 고 단장 연구팀은 노화된 생쥐의 근육세포에 수축과 이완을 유도하는 약물을 투여하자, 뇌척수액 배출이 원활해짐을 확인했다. 뇌척수액 배출을 조절해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한 셈이다. 다만, 당시 연구까지는 물리적 마사지를 통한 예방 효과를 직접적으로 확인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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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노폐물 배출 상세지도 구축

우선, 연구진은 더 상세한 노폐물 배출 지도를 작성했다. 림프관에 선택적으로 형광 표지를 발현하는 생쥐 모델과 생체 내 이미징 기술 등 첨단 시각화 기술을 활용해 뇌척수액 배출 경로를 한층 더 상세하게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뇌척수액이 눈 주위, 코 안쪽 그리고 입천장의 림프관을 통해 얼굴 피부 아래 림프관으로 모인 뒤, 턱밑샘 림프절로 배출됨을 확인했다. 이 배출 경로는 영장류에서도 일치했다. 즉, 사람에게도 유사한 뇌척수액 배출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 영장류에서 관찰된 뇌척수액 배출 림프관 분포 ⒸNature

이어 80주령 이상의 노화 쥐와 8~12주령의 젊은 쥐를 비교하여 노화가 뇌척수액 배출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노화에 따라 코 안쪽 림프관과 입천장 림프관은 변형되어 기능이 저하됐지만 얼굴 피부 아래의 ‘집합 림프관’은 구조와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됐다. 집합 림프관은 두개골 안쪽의 뇌척수액을 바깥으로 빼주는 펌프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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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강도 자극으로 뇌척수액 배출 기능 향상

더 나아가 연구진은 물리적 자극으로 노화에 따라 감소한 뇌척수액 배출 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도 확인했다. 80주령 이후의 노화 생쥐의 얼굴 피부에 5분간의 저강도(0.01~0.02kgf)의 자극을 가하자, 뇌척수액 배출량이 2.29배 증가했다. 1㎠당 0.01kg~0.02kg 정도의 힘을 가하는 정도로, 신용카드 2~4개 무게를 가하는 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강도 자극을 20분 동안 가했을 때는 턱밑샘 림프절의 형광추적자 농도가 3.01배 증가했다. 한편, 고강도 자극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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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저자인 윤진희 IBS 혈관 연구단 선임연구원은 “자극의 세기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장비를 개발해 피부에 가하는 자극을 세밀하게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 노령 생쥐에서의 기계적 자극을 통한 뇌척수액 배출 개선 ⒸNature

지금까지 개발된 뇌척수액 배출을 촉진하는 치료는 침습적 시술과 부작용 등의 한계로 임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개발한 비침습적 접근법은 퇴행성 뇌질환 예방 및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상에 적용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생쥐가 아닌 인체에 적합한 자극의 강도, 빈도, 지속 시간 등 최적화된 프로토콜을 확립하고, 개인별 집합 림프관의 미세한 경로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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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이끈 고규영 단장은 “이번 성과는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뇌척수액 배출 경로를 완성한 것은 물론, 뇌척수액 배출을 뇌 외부에서 조절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향후 치매를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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