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게 집중 안해서? NO. 난청 의심을

0
9

난청 있으면 말소리 들리긴 하지만 정확히 이해 못해

고주파 난청은 무성음 ㅅ,ㅈ,ㅊ,ㅌ 발음 분간 어려워

언어 분별력 높여주고 남은 청력관리엔 보청기 착용

대화를 할 때 자꾸 되물어보거나, 동문서답을 할 경우 ‘집중을 좀 하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물론 대화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아 뜬금없는 대답을 하는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노력을 해도 나의 의지대로 말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난청’이 발생한 경우다.

난청 증상은 마치 시력이 낮은 사람이 안경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뿌연 세상을 바라보다 보면 앞에 사람이 지나가거나 무언가 있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게 정확히 누구인지, 무엇인지 도통 알 수 없다. 남들은 주변을 잘 보는데, 나 혼자만 주변을 잘 보지 못하면 적잖은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이 발생하면 말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그게 정확히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워진다”며 “이는 난청인에게 혼란스러움과 소외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청 증상이 초기일 때는 일상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겪는 가장 흔한 어려움은 소란스러운 곳에서 대화할 때 말소리를 잘 못 알아듣는 것이다. 말소리를 알아듣는 능력, 즉 말소리 분별력의 저하는 주변 소리를 못 듣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말소리 분별력이란 말소리를 듣고 단어와 음절을 정확히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으로 인해 말소리 분별력이 떨어지면 말소리는 들리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일반적으로 난청이라 하면 모든 소리를 잘 못 듣는 것이라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난청은 말소리 분별력을 떨어뜨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말소리 분별력은 난청이 진행될수록 더욱 떨어지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대화 중간 중간에 특정 단어를 분간하기 어렵게 한다. 예를 들어 ‘사랑’과 ‘자랑’, 혹은 ‘차요’와 ‘타요’를 분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난청이 고주파 영역대의 소리부터 분간하는 것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고주파 난청이 진행되면, 대화할 때 성대의 진동을 수반하지 않는 무성음인 ㅅ, ㅈ, ㅊ, ㅌ의 발음을 점점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고주파 영역대의 발음을 알아듣기 어렵게 하는 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노인성난청, 소음성난청, 메니에르병, 이독성난청 등을 포함한다.

난청이 어음분별력을 떨어뜨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난청이 있는지 인지하지 못해 대화할 때 자신이 부주의한 것이 아닌지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책감은 난청인의 심리를 위축하게 하여 스스로를 사회적으로 고립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으로 인해 대화를 어려워하고 사회적 활동을 기피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난청이 자신의 의지대로 나아질 수 없음을 알려주고 스스로가 청력 관리를 시작할 수 있게끔 용기를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난청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청력관리 방법 중 하나는 보청기 착용이다. 보청기는 난청인이 말소리를 잘 구별하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와 언어 분별력을 높여주고, 난청인의 남아있는 청력을 건강하게 유지해 준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인과 대화를 할 땐 소리치며 말하는 대신, 발음을 또박 또박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난청인은 말소리를 분명하게 구별하여 듣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목소리를 크게만 한다면 오히려 이를 시끄러워하고 불쾌하게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만일 주변 난청인이 청력 관리를 시작했다면 대화할 때 그를 위한 배려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